부모의 쉼, 육아의 핵심 전략
"재택근무니까 좀 편하겠네?" 이 말은 현실과 거리가 멉니다. 재택근무 부모들은 업무 회의 중 아이를 돌보거나, 보고서 작성 중 기저귀를 가는 등 일과 육아 모두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시달립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일과 육아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많은 부모들이 '일도 독박, 육아도 독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재택근무를 포함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부모들을 위한 실전 전략을 소개합니다. 핵심은 '멀티태스킹'이 아닌 '균형'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1. 일과 육아 분리 전략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려는 시도는 업무와 돌봄의 질을 모두 떨어뜨립니다. 명확한 분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1.1. 시간 단위로 명확히 분리
업무 시간과 육아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는 시간표를 만드세요.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업무 집중 시간으로 정하고, 이 시간에는 배우자나 외부 도움을 받아 아이를 돌보도록 합니다. 아이 낮잠 시간 등을 활용해 업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좋습니다. 각 시간에는 한쪽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합니다.
1.2. 배우자와 역할 명확히 분담
두 부모 중 한 명만 육아를 전담하면 쉽게 지치게 됩니다. 특히 맞벌이인 경우, 시간과 역할을 '교대'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한쪽이 업무를, 다른 쪽이 아이 돌봄을 맡고, 오후에는 역할을 교대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교대 시스템은 서로의 시간과 에너지를 존중하며, 한쪽만 희생하지 않도록 돕는 효과적인 협력 모델입니다.
1.3. 업무 공간과 육아 공간 분리
재택근무의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공간의 혼란입니다. 아이 장난감이 널린 곳에서 일하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간이 파티션, 접이식 책상, 이어폰 등을 활용하여 업무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업무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지금은 엄마(아빠)가 일하는 시간'임을 인식시키는 교육적 효과가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엄마가 ○○ 자리에서 일하고 있어. 일 끝나면 같이 놀자!"와 같은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면 아이도 점차 규칙에 적응하게 됩니다.
2. 일과 육아 균형은 '구조화'에서 시작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도전입니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현실을 인정하고 구조화와 조율을 통해 무너지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 시간 분리: 업무 시간과 육아 시간을 물리적으로 나누고 계획합니다.
- 역할 분담: 배우자와 구체적이고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협력합니다.
- 공간 구획: 업무 공간과 육아 공간을 분리해 집중과 휴식을 돕습니다.
- 감정 존중: 힘들고 지칠 때 서로 감정을 나누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러한 작은 습관을 쌓아가며, '왜 내가 혼자 모든 걸 감당해야 하지?'라는 절망감에서 벗어나 '함께 균형을 잡는 가족'이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마치며
재택근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멀티태스킹'은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각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 '공간',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배우자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 그리고 현실적인 기대치 조율이 필요합니다.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대 육아 시스템'과 '업무-육아 공간 분리'는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 가능한 가족 운영의 기본 틀입니다. 꾸준한 실천으로 자신과 가족 모두를 지키는 시간을 만드시길 바랍니다.